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제철 미식 여행지가 있다. 바로 충남 홍성의 남당리 새조개 축제다. 차가운 바람이 불수록 더욱 맛이 오른다는 새조개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 남당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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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리에 도착하자 축제 분위기가 한눈에 느껴졌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식당가와 곳곳에 걸린 축제 현수막, 그리고 주말을 맞아 모여든 방문객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그만큼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지인 추천으로 선택한 이름부터 정겨운 안성 쌍둥이집에서 겨울 바다의 진미를 제대로 즐기고 온 하루였다.
일찍 출발해서 도착한 덕에 안성 쌍둥이집은 축제 기간임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가게 앞 수족관에는 싱싱한 새조개들이 가득 차 있었고, 살아 움직이는 모습만 봐도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실내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와 함께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광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없기보다는 안정감 있는 분위기라 편안하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대표 메뉴인 새조개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채소와 육수, 그리고 윤기 도는 새조개 한 접시가 차려졌다. 얇고 투명한 새조개 살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고, ‘이게 바로 제철 새조개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샤브샤브는 끓는 육수에 새조개를 살짝 데쳐 먹는 방식이다.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질 수 있어 살짝만 데치는 것이 포인트라고 안내해 주셨다. 집게로 한 점 들어 육수에 몇 초 담갔다가 바로 건져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퍼졌다. 비린 맛은 전혀 없고, 바다의 깔끔한 풍미만 남아 있어 왜 겨울 별미로 꼽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함께 나온 채소와 곁들여 먹으니 맛의 조화가 더욱 좋았다. 새조개 특유의 담백함 덕분에 계속 먹어도 부담이 없었고, 어느새 접시가 비워지고 있었다. 중간중간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새조개의 단맛이 더욱 살아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샤브샤브의 또 다른 즐거움은 마무리였다.

새조개와 채소에서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이니 깊고 진한 국물이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죽까지 더해 먹으니 한 끼 식사로서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허투루 남길 것 없는 구성이라 더욱 기억에 남았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남당리 바닷가를 따라 잠시 산책을 즐겼다. 겨울 바다는 차분하고 고요했으며,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어우러져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당리 새조개 축제는 매력적인 겨울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당리 새조개 축제에서 안성 쌍둥이집은 신선한 재료와 깔끔한 상차림,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고루 갖춘 곳이었다. 제철 새조개 샤브샤브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남당리 방문 시 안성 쌍둥이집을 한 번쯤 들러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겨울이 가기 전, 바다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