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2025년 2분기(4~6월)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관세 이슈와 신제품 출시, 서비스 부문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 2분기 매출·이익 모두 월가 전망 상회
현지 시각 7월 31일, 애플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매출: 940억 4,000만 달러(약 130조 원)
-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0%
- 주당순이익(EPS): 1.57달러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895억 3,000만 달러, EPS 1.43달러를 모두 웃도는 결과입니다. 특히 분기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최근 4년간 보기 힘든 성과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실적에는 시장 상황을 예측한 소비자들의 전략적 구매가 큰 역할을 했다”며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미리 구매한 ‘선구매 효과’가 약 1% 포인트 기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아이폰 판매 호조가 실적 견인
애플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아이폰 부문 매출은 44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급증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모델과 특정 시장에서의 전략적 가격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아이폰 16e가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중저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렸습니다. 중저가 모델임에도 성능과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존 프리미엄 모델의 보완재 역할을 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매출이 4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매출은 15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 지난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뒤집었습니다.
■ 중국 시장 반등의 배경
중국 시장의 회복세는 애플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호입니다. 팀 쿡 CEO는 “중국 정부가 일부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매출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층에 직접적인 구매 유인을 제공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 서비스 부문, 성장세 지속
애플은 하드웨어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 부문 강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2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으며, 월가 예상치(268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서비스 매출에는
- 애플 뮤직
- iCloud(클라우드 스토리지)
- 앱스토어(App Store)
등의 구독형 비즈니스가 포함됩니다. 이러한 구독 기반 매출은 경기 변동성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애플 실적 안정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반응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단기·중기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뜻입니다.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성과를 두고 “애플이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 파워와 제품 경쟁력으로 수요를 창출해냈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향후 전망
애플은 하반기에 아이폰 신제품 출시, 맥북·아이패드 라인업 업데이트, 그리고 AI 기능 강화 전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와 맞물린 iOS 업데이트는 서비스 부문 확장과 기기 판매 촉진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됩니다.
다만,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 환율 변동,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등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애플은 이러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2분기 실적은 애플이 단순한 ‘아이폰 회사’를 넘어 안정적인 서비스 매출과 신흥 시장 판매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의 선구매 심리, 중저가 모델의 흥행, 중국 시장의 회복,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네 가지 요인이 어우러져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습니다.
향후 애플이 어떤 혁신과 전략으로 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전 세계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