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애니메이션이 만나 새로운 음악적 역사를 썼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13년 만에 K팝 곡이 영국 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와 함께 전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양대 차트로 꼽히며, 해당 차트에서의 1위는 아티스트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집니다.
■ 6주 만에 정상, 13년 만의 K팝 1위
‘골든’은 발매 6주 만에 순위를 끌어올려 마침내 정상에 올랐습니다. 처음 ‘톱 100’에 진입한 것은 지난 6월 말, 당시 순위는 93위였습니다. 이후 영화 흥행과 함께 31위, 20위, 9위, 4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이번 주 드디어 1위 고지를 밟았습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장악했다! 헌트릭스의 골든이 13년 만에 K팝 오피셜 차트 1위가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번 성과를 대서특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K팝이 영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곡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으며, 이번 ‘골든’의 1위는 그 이후 무려 13년 만의 쾌거입니다.
■ 애니메이션 OST로서의 기록
이번 성과는 단순히 K팝의 성취를 넘어, 애니메이션 OST로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애니메이션 OST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삽입곡 ‘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입니다.
즉, ‘골든’은 음악 팬들뿐 아니라 영화·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 ‘골든’의 제작과 참여진
‘골든’은 영화 속 가상의 K팝 걸그룹 **헌트릭스(Huntrix)**가 부른 곡입니다. 곡 제작에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EJAE), 한국계 미국인 가수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Lay Amie)**가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작곡진에는 블랙핑크, 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테디(Teddy)**와 24가 이름을 올렸으며, 가사에는 ‘영원히 깨질 수 없는’과 같은 한국어 문구가 포함돼 글로벌 리스너에게 K팝의 정체성을 확실히 전달했습니다.
■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이유
‘골든’은 귀에 남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 시원한 고음, 강렬한 리듬감이 어우러진 곡입니다. 여름 성수기에 어울리는 청량감 있는 사운드와 ‘K팝 특유의 에너지’를 담아내며 폭넓은 세대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인기와 함께 SNS에서 챌린지, 커버 영상, 팬아트 등이 확산되며 음악의 인기가 빠르게 확장됐습니다. 이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콘텐츠-음악-팬 커뮤니티가 시너지를 일으킨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글로벌 차트 성적
‘골든’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 국내 멜론 ‘톱 100’ 차트 1위
-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2위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다른 곡들도 영국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습니다.
- ‘Your Idol’ – 10위
- ‘Soda Pop’ – 11위
- ‘Takedown’ – 63위
이처럼 한 OST 앨범에서 네 곡이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골든’의 차트 1위는 단순한 OST 히트곡이 아닌, K팝과 애니메이션의 성공적인 융합, 그리고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에서 한국 음악이 가지는 영향력을 재확인시켜 준 사건입니다.
넷플릭스와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과 함께, ‘골든’은 앞으로도 전 세계 음악 팬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