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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독재에 맞선 끊임없는 저항과 한국의 연대

by obusylife 202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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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고, 그 이후 나라 곳곳에서 군사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과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군사정권은 7월 31일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하며 6개월 이내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약속과는 거리가 멉니다. 곳곳에서 전투와 탄압이 이어지고, 민간인 피해는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얀마 내부에서 계속되는 시위와 전투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과 한국미얀마연대에 따르면, 현지 시민들은 군사정권에 맞서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월 4일, 인마핀 타운십 북부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군부독재에 항의하는 시위행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은 종종 군부의 폭력적인 대응을 불러왔습니다.

8월 5일, 타옛차웅 타운십 원와마을에서는 군대의 총격으로 주민들이 사망하고, 일부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도망쳤습니다. 마궤주 예사쪼 타운십 푱부마을에서는 군대가 발사한 박격포탄이 떨어져 단 2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와렛 타운십 아예마을에서는 민주인사 1명을 포함해 6명이 체포된 뒤 사살당하는 사건도 전해졌습니다.

전투가 잦아드는 기미는 없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충돌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들이 마을을 버리고 밀림, 종교시설, 학교 등으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군복무 인원 확보를 위한 강제 연행

최근 미얀마 군사정권은 군복무 인원 확보를 위해 시민들을 불법적으로 연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곤에서는 도로 검문과 야간 순찰을 강화하며 청년들을 무작위로 체포해 군복무 훈련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8월 4일 밤, 세익따수카 거리에서는 군인과 민병대(퓨소티)가 남성 2명을 체포했다가 1명을 풀어주는 일이 있었고, 다음 날 밤에도 같은 거리의 한 가정집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남성 1명을 강제로 연행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피란민을 향한 구호 활동

전투와 탄압을 피해 떠난 피란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미얀마연대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활동가들이 모은 후원금으로 식사를 마련해 사가잉주 피란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끼 식사로 위로를 받는 피란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전쟁과 폭력 속에서도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큰 희망이 됩니다.

한국에서 울려 퍼진 ‘8888 민주항쟁’ 37주기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는 역사적인 ‘8888 민주항쟁’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군부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를 외쳤고, 이 날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기억됩니다. 2025년 올해는 그로부터 37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8월 8일, 대구에서는 ‘8888 민주항쟁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같은 날, 미얀마 출신 활동가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0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인 외교적·인도적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말마다 이어진 거리 모금과 스포츠 행사

한국 곳곳에서는 미얀마를 위한 다양한 연대 활동이 계속됐습니다. 대구에서는 미얀마 출신 이주민들이 모여 축구대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수원역, 부평역 등지에서도 활동가들이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미얀마 상황을 알리고 모금을 받았습니다. 작은 동전과 지폐가 모여 멀리 떨어진 고국의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투쟁, 이어지는 연대

미얀마 군부독재에 맞선 저항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군사정권의 폭력과 인권 침해가 멈추지 않는 한, 미얀마 시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 그리고 한국에서 이어지는 연대의 손길은 미얀마 봄혁명이 꺼지지 않도록 불씨를 지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37년 전 ‘8888 민주항쟁’에서 외쳤던 자유와 평등의 목소리가, 오늘날 봄혁명을 향한 외침과 만나 다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봄이 올 그날까지, 연대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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