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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역 주행하는 인기!_중고차 시장에서 살아나는 ‘경차’의 반란

by obusylife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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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장에선 외면받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차가 있습니다. 바로 ‘경차’입니다. 언뜻 보면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는 이 현상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와 소비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기아 모닝(3,497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3,189대), **기아 뉴 레이(2,709대)**가 그 뒤를 이었으며, 10대 중 4대가 경차일 만큼 경차의 중고차 인기는 눈부십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지난달 경차의 신차 등록 대수는 5,626대로, 전년 대비 **37.4%**나 급감했으며, 그나마 가장 많은 등록 수를 기록한 기아 레이조차 11위(3,846대)에 그쳤습니다.
왜 이런 극단적인 온도 차가 발생한 걸까요?

 

 


 

‘실속’이 만들어낸 역설… 중고차 시장의 경차 열풍

우선, 이번 경차의 중고차 인기는 단순히 차량 가격이 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핵심은 **'가성비'와 '실속'**에 있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의 ‘3高 시대’가 이어지며 많은 이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처럼 유지비가 꾸준히 드는 품목에 대해서는 훨씬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죠. 사회 초년생, 1인 가구, 혹은 세컨드카를 찾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연비가 좋고 세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경차는 최적의 선택이 됩니다.

하지만 정작 신차로 경차를 구매하려는 이들은 줄고 있습니다. 경차의 가격 메리트가 예전만 못하고, 옵션도 부족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죠. 게다가 최근엔 준중형차나 SUV의 엔트리 트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차라리 조금 더 보태서 큰 차를 산다’는 선택도 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경차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같은 경차라도 중고차로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실제로 빠르게 팔리는 경차들

케이카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빨리 팔린 차는 현대 캐스퍼로, 평균 판매 소요 기간이 고작 14일에 불과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쉐보레 뉴 스파크와 더 넥스트 스파크는 15일, 기아 더 뉴 모닝은 18일로 집계됐습니다. 한마디로, 중고 경차는 시장에 나오는 즉시 '품절'되는 셈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기 현상을 넘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 운전자, 혹은 도심 위주로 운전하는 이들이 경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경차는 작고 운전이 수월하며, 주차도 편한 데다 연비까지 좋아서 ‘실용성’만 놓고 보면 어떤 차급보다도 매력적입니다.

 

 


 

 앞으로의 경차 시장은?

이러한 중고차 시장의 흐름은 향후 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차의 장점이 재조명되면서, 제조사들이 옵션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경차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된다면, 다시 신차 시장에서도 경차가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죠.

실제로 최근 일부 경차 모델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 ‘세이프티 기능’이 탑재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경차의 인기는 경기 상황과 소비 트렌드에 따라 늘 흥망을 달리해왔습니다. 지금은 경기 불황이 ‘중고차 시장’이라는 다른 무대에서 경차의 진가를 끌어낸 시기입니다. 어쩌면, 경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우리 시대의 소비 철학을 반영하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큰 차를 원하지만, 실속과 효율을 택한 이들의 선택이 지금 중고차 시장의 경차 열풍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이 바람이 다시 신차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차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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