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촌은 외관부터 장어 전문점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화려하거나 과한 장식보다는 음식에 집중하겠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주차 공간도 비교적 여유 있어 가족 단위나 모임으로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소한 숯불 향과 함께 정갈하게 정돈된 실내가 반겨주는데,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라 식사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본 뒤 주문한 것은 민물장어 2kg. 양부터가 남다르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초벌된 민물장어가 등장하는데, 윤기가 살아 있고 살이 두툼해 굽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여준다. 장어는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셔서 특별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숯불 위에서 장어가 구워지기 시작하자 풍어촌의 진가가 드러난다. 지글지글 익어가며 퍼지는 고소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겉은 노릇하게 익고 속은 촉촉함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구워진 민물장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기름기가 과하지 않고 담백한 편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고, 장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상에 함께 차려지는 반찬들도 깔끔하다. 장어와 잘 어울리는 기본 찬들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하나 과하지 않은 간으로 장어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장어는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양념을 살짝 곁들여 먹어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소금에 찍어 먹을 때 민물장어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가장 잘 살아난다.

한 점 한 점 집어 먹다 보면 어느새 2kg이 있었는데, 없어져 배가 든든해진다. 하지만 풍어촌의 진짜 마무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식사의 마지막으로 주문한 장어탕은 이날 방문의 화룡점정이었다. 진하게 우러난 국물에서 깊은 풍미가 느껴지고, 장어 특유의 고소함이 국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장어탕은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진한 맛이 인상적이다. 얼큰함보다는 구수함에 가까운 국물이라 부담 없이 숟가락이 계속 간다. 장어 살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 국물만 먹는 탕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 그릇 요리로 느껴진다. 장어구이로 든든해진 속을 따뜻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라, 식사의 마무리로 더없이 잘 어울린다.
풍어촌은 전체적으로 ‘장어에 진심인 집’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신선한 재료와 기본에 충실한 조리로 승부하는 곳이다. 가족 외식이나 보양식이 필요한 날, 혹은 제대로 된 민물장어를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날 방문하기에 손색이 없다.
안성 장어집 풍어촌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한 끼를 온전히 즐기는 경험이었다. 민물장어로 배를 채운 든든함, 숯불 향 가득한 구이의 풍미, 그리고 장어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구성까지. 몸이 먼저 기억하는 보양식이 필요할 때, 풍어촌은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