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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은 사치? 김밥 한 줄도 부담되는 시대가 왔다

by obusylife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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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식 한 끼가 이렇게 비쌌나, 깜짝 놀란 적 있으신가요? 이제는 점심 한 끼도 마음 놓고 사 먹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김밥 한 줄이 3천 원을 훌쩍 넘고, 냉면은 기본 1만 2000원 선. 먹거리에 대한 체감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무지출 챌린지’, ‘1만 원 하루 살기’ 같은 절약형 콘텐츠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현상, 단순히 체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습니다. 특히 식품과 외식 분야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데, 2020년 대비 각각 약 25% 가까이 인상된 수치입니다.

 

 

김밥, 냉면, 비빔밥… 서민 음식도 부담되는 시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던 김밥조차 평균 3623원(서울 기준)으로 5년 전보다 45.8%나 올랐습니다. 한때 2000원 초반대였던 김밥은 이제 3000원대 중반이 기본이고, 일부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는 4000원을 넘기기도 합니다. 냉면은 9000원에서 1만2269원으로 36.3% 상승했고, 비빔밥은 8692원에서 1만 1462원으로 약 32%가량 올랐습니다.

삼겹살 가격도 2만원을 돌파했고, 라면조차 예외가 아닙니다. 신라면 5개입은 4416원으로 5년 전보다 약 22% 상승했고, 진라면 순한 맛도 3875원으로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제 라면 한 끼도 더 이상 ‘가성비 식사’라고만 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외식 물가의 숨은 주범, 배달비

이처럼 외식 물가가 오른 배경에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외에도 ‘배달비’가 한몫했습니다. 2022년, 배달비는 건당 9000원을 넘겼고, 최대 1만 원까지 도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입점업체들은 높은 배달비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외식물가는 더 빠르게 상승하게 됐습니다.

이에 통계청은 2023년부터 ‘외식 배달비지수’를 따로 공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발표 당시 104.3이었던 이 지수는 2024년 3월 기준 52.0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1900원에서 3400원의 배달비가 붙는 상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달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물가, 세계에서도 ‘상위권’

 

놀랍게도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는 OECD 38개국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무려 47% 높았습니다.

1위는 국민소득 세계 1위인 스위스(163). 하지만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490달러로 스위스(9만 5160달러)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물가는 거의 비슷한데 소득은 한참 뒤처지니,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심지어 한국의 체감물가는 미국(94), 영국(89), 독일(107), 일본(126)보다도 높습니다. 한국의 외식 문화는 배달 의존도가 높고,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물가가 고착화되다 보니 더더욱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계는 낮은데, 체감은 높은 이유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에 속아선 안 됩니다. 특히 서민과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높아진 물가 수준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농축수산물의 가격 변동성과 필수재 가격 상승이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인상되면서 특히 고정 소득자와 저소득층의 경제적 압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낮아도 절대적인 물가 수준이 올라간 만큼, ‘그때 그 가격’은 이제 다시 오기 힘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가성비’보다 ‘존버’가 필요한 시대

 

예전에는 외식도 여유의 상징이었고, 김밥이나 라면은 언제나 곁에 있는 든든한 친구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외식 한 끼에도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시대. ‘짠테크’와 ‘무지출 챌린지’는 더 이상 유튜브 속 콘텐츠가 아니라 우리 일상의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정부의 물가 관리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는 정책이 절실합니다. 먹거리 물가가 다시 서민의 편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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