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에 나온 그곳, 남포동 노포 맛집
국내산 한우 모둠곱창을 직접 구워주는 백화양곱창 1호점 방문기
부산 남포동 골목을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번쩍이는 간판과 최신 트렌드의 식당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 하나, 바로 백화양곱창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에 소개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부산의 세월과 식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남포동 골목 속 살아 있는 노포의 분위기
백화양곱창 1호점은 남포동 특유의 복잡하고 정겨운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노포 특유의 공기다. 오래된 간판, 연식이 느껴지는 테이블과 의자, 벽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세월의 흔적까지. 인위적으로 연출한 레트로가 아닌, 진짜 시간이 만들어낸 분위기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테이블마다 앉아 있는 손님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오랜 단골로 보이는 어르신들부터 방송을 보고 찾아온 젊은 방문객들까지, 세대가 뒤섞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다. 부산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봤을 것 같은, 그런 친근함이 느껴진다.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양이 많아서 가성비 나쁘지 않더라고요

주문한 메뉴는 모둠 소금 양념 백화양곱창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는 재료에 대한 고집이다. 접시에 담겨 나온 곱창들은 색감부터 신선함이 확연히 다르다. 모둠은 곱창, 대창, 막창, 양 등 다양한 부위가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한 번에 여러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기름기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함이 살아 있고,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첫인상만으로도 “이 집은 기본이 다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 그래서 더 특별한 경험
백화양곱창 1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이 직접 곱창을 구워준다는 점이다. 곱창은 굽는 타이밍과 불 조절이 맛을 좌우하는 음식인데, 이곳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구워준다. 덕분에 손님은 편하게 앉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을 보며 기다리는 시간마저 하나의 즐거움이다. 적당히 기름을 빼내고, 부위별로 가장 맛있는 타이밍에 맞춰 잘라주는 모습에서 이 집의 노하우가 느껴진다. 특히 양과 대창은 불 조절이 까다로운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하게 완성된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느껴지는 노포의 내공
잘 구워진 곱창을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왜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곱창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도 느끼함은 거의 없다. 씹을수록 고기 본연의 단맛이 살아나고, 부위마다 다른 식감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양은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고, 막창은 고소함이 진하게 남는다. 대창은 기름기가 풍부하지만 과하지 않아 끝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기본 반찬들도 과하지 않게 곱창의 맛을 받쳐주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모듬 양념도 훌륭했다. 양념의 잘 베인 통통한 양의 맛이 술을 술술 부르는 맛있는 맛이었다.
전현무계획이 주목한 이유를 알 것 같은 곳
전현무계획에서 이곳이 소개된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백화양곱창 1호점은 음식, 공간, 사람이 어우러져 하나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화려한 플레이팅이나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정직한 재료와 오랜 노하우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외식 트렌드 속에서, 이렇게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노포를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부산 남포동의 시간을 함께 맛보는 느낌이랄까.

남포동에서 만난 이색적인 곱창 체험
백화양곱창 1호점은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노포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 덕분에 곱창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국내산만 사용하는 점에서 신뢰도 또한 높다.
남포동을 걷다 우연히 발견해도 좋고, 전현무계획 속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일부러 찾아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 오래된 골목에서 만난 한 끼의 식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를, 백화양곱창 1호점은 조용히 증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