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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침묵의 암’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지 마세요

by obusylife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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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이 자주 반복되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등의 묵직한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한 위장 문제로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혹시 췌장암의 신호는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췌장암은 조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으로 불리며, 대부분 뒤늦게 진단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수개월 만에 5kg 이상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든 후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진단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췌장암은 어떤 질병이며, 어떻게 대비하고 진단할 수 있을까요?


생존율 낮은 췌장암, 조기 발견이 관건

췌장암은 췌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생존율이 매우 낮은 암으로 꼽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2만 1947명이었던 췌장암 환자가 2024년에는 2만 984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불과 4년 만에 약 36% 증가한 수치로, 국내에서도 췌장암의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췌장의 머리 부분에 발생하는 ‘췌관선암’으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통증, 황달,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무시하거나 위장 질환으로 오인한 채 병을 키우게 됩니다.


주요 증상과 고위험군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식욕 부진이 있으며, 암이 진행되면 담도를 막아 황달, 갈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등의 중간이나 허리 아래쪽까지 퍼지거나, 등 통증과 체중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드시 복부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김지수 교수는 “췌장암은 주변 장기와 혈관에 빠르게 침투하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중장년층에서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진단 방법과 치료

췌장암은 복부 CT, MRI, 내시경 초음파(EUS), 혈액 검사(CA19-9 수치 측정)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이 중 내시경 초음파는 췌장의 미세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진단 후에는 병기 확인을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조합한 치료 계획이 수립됩니다.

췌장이 위치한 해부학적 특성상 ‘췌십이지장절제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꼽힙니다. 이 수술은 위, 십이지장, 췌장 일부, 담관 등을 제거하는 복잡한 과정이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수술 정밀도와 회복률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고화질 3D 시야와 미세 조작이 가능한 로봇 팔을 이용해 통증은 줄이고 회복 속도는 빠르게 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체 환자의 15~20%만이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서 췌장암을 진단받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이미 암이 진행돼 수술이 어려운 상태로, 항암치료와 완화 치료 중심의 접근이 불가피합니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등 신약 개발과 임상 시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치료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원인과 예방법

췌장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흡연: 췌장암의 가장 확실한 위험 요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약 2배 이상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 만성 췌장염: 염증이 반복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비만 및 고지방 식이: 인슐린 분비 이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췌장암 위험을 높입니다.
  • 당뇨병: 특히 새롭게 진단된 당뇨는 췌장암의 전조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가족력: 유전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치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저지방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가족력, 만성 췌장염, 당뇨병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은 복부 영상 검사를 포함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침묵의 암, 먼저 침묵을 깨는 것이 생명을 지킵니다

췌장암은 ‘침묵의 암’이라고 불리지만, 우리가 그 침묵을 먼저 깨뜨려야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애매한 복통이나 등 통증, 급격한 체중 감소 같은 이상 신호를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이 췌장암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 기회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김지수 교수는 “수술이 유일한 완치 방법이기 때문에, 수술 가능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해 보세요.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췌장암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지만, 지키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의 작은 경고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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