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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암 재발 위험 2배↑…예방 관리가 중요한 이유” _ 코로나19, 잠복 암세포를 깨운다?

by obusylife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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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 의과대학 제임스 디그레고리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은 이러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단순히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속에 잠복해 있던 ‘휴면 암세포’를 깨워 빠르게 증식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면 암세포란 무엇인가?

 

암 치료를 받다 보면 일정 기간 동안 증상과 통증이 사라지는 시기를 맞게 됩니다. 이를 **관해기(remission)**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환자와 가족에게 큰 안도감을 줍니다.

하지만 관해기에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 골수, 폐, 간 등 특정 조직에 **‘휴면 암세포(dormant cancer cell)’**가 숨어 있다가
  • 수개월, 수년 후 재발 또는 전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생존자의 약 25%**는 휴면 상태의 암세포 때문에 예기치 못한 재발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암, 피부암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됩니다.

그렇다면 이 휴면 암세포는 언제, 왜 깨어나는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흡연, 노화, 만성 염증 등 체내 환경의 변화를 지목해 왔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 휴면 암세포를 깨우다

 

이번 연구팀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습니다. 연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됐습니다.

  1. 유전자를 변형한 실험용 쥐에게 유방암 세포를 심어 휴면 상태를 만들고
  2. 쥐의 폐를 포함한 여러 조직에 잠복 암세포를 이식한 뒤
  3.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각각 감염시켰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 감염 후 2주 만에 휴면 암세포가 급속도로 증식하며
  • 다른 장기로 **전이(metastasis)**가 일어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불씨를 다시 피우는 바람”**에 비유했습니다.
휴면 암세포는 타다 남은 재와 같고, 바이러스 감염은 재를 다시 불붙게 하는 바람이라는 것입니다.

 


 

면역 반응과 IL-6의 역할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직접 자극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신 체내 면역 반응이 촉매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 바이러스 감염 시, 우리 몸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싸웁니다.
  • 이때 분비되는 인터루킨-6(IL-6) 같은 **신호물질(사이토카인)**이
    • 휴면 암세포의 성장 스위치를 켜고
    • 빠른 증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IL-6가 결핍된 생쥐에서는 암세포 증식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이는 코로나19·독감 등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암 재발 간의 연관성을 시사합니다.

 


 

암 생존자를 위한 예방적 시사점

 

연구 책임자인 디그레고리 교수는 다음과 같이 권고했습니다.

“암 생존자는 호흡기 감염을 피하기 위해
각별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코로나19 및 독감 예방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즉, 단순 감염이라 하더라도 휴면 암세포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 백신 접종
  • 손 위생 및 마스크 착용
  • 호흡기 질환 유행 시 외출·접촉 최소화
    등의 생활 관리가 재발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 폐 이외의 다른 조직에서의 암세포 활성화
  • 다양한 암 유형과 일반적 병원균과의 연관성
    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코로나19는 단순 호흡기 질환이 아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의 파급력이 단순히 폐렴과 호흡기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암세포와 같은 잠복 질환 요소까지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은,
팬데믹 기간 암 사망률이 증가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암 생존자뿐 아니라 만성질환자와 면역 저하자 역시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감기 한 번쯤은 괜찮다’는 생각이 잠복 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가 시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과학계는 코로나19와 암, 면역 체계의 관계를 면밀히 탐구하며
더 나은 치료와 예방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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