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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깡의 인도 50% 관세… 중국만 웃게 만든 ‘전략 없는 전술’

by obusylife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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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도에 50%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 조치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진단: “10년간의 전략을 몇 달 만에 뒤집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지난 10년간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를 전략적 균형추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몇 달 만에 이 노력을 뒤엎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인도 전략은 단순한 경제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도는 인구, 경제 성장률, 지정학적 위치에서 모두 중국의 세력 확장을 억제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노벨 평화상을 타는 것으로 옮겨갔고, 이 과정에서 장기 전략은 희생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블룸버그는 이를 **“전략 없는 전술적 승리 추구의 대표 사례”**라고 비판했다. 단기적 정치 성과를 위해 동맹을 희생시키는 행보가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외교적 입지를 약화시킨다는 경고다.

 

‘나마스테 트럼프’에서 냉랭한 시선까지

불과 5년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다. 2020년 2월, 인도를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에서 10만 명이 넘는 인도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얀색 모자에 ‘나마스테, 트럼프’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행사장에서 두 정상은 최소 세 번 포옹했다.

심지어 지난 2월 모디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는 “미국과 인도의 우정은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불과 몇 달 후, 인도는 트럼프에게 **전략적 파트너가 아닌 ‘소모품’**으로 전락했고, 양국 관계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무역 긴장 고조와 모디의 불만

관세 폭탄 이후 무역 긴장은 급격히 높아졌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원유 소비국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들여와 경제 성장의 연료로 사용해 왔다. 트럼프의 요구는 사실상 인도의 경제 전략을 뒤흔드는 것이었다.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과의 휴전에 트럼프가 기여한 것이 전혀 없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무역 문제를 넘어 안보·외교 전반에서 양국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식 압박’의 부메랑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중국에 도덕적 승리를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의 ‘경제 무기화’를 비판해 왔다. 중국은 자국의 정치·외교적 목표를 위해 무역을 제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는데, 트럼프의 방식이 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사드(THAAD) 미사일 방어 체계를 이유로 한국 기업 불매 및 관광 제한
  • 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의 석탄·와인 수입 중단
  • 중국 민주주의 옹호자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노르웨이의 연어 수입 금지

이처럼 중국의 ‘경제 보복’은 국제사회에서 비판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이 동일한 방식으로 인도를 압박하면, 중국은 “미국도 다를 바 없다”는 명분을 얻게 된다.

 

전략적 손실, 전술적 만족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전략적 손실전술적 만족의 불균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라는 단기적 압박 수단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밀어붙이려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인도라는 핵심 파트너를 잃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영향력이 아시아 전역에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쿼드(Quad)라는 안보 협의체를 통해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갈등이 장기화되면, 인도는 러시아·중국과의 협력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나마스테’에서 ‘냉전’으로

한때 10만 명이 외친 “나마스테, 트럼프”는 이제 차가운 무역 전쟁의 메아리로 바뀌고 있다. 동맹과 파트너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잘못된 결정 하나로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미국이 인도와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번 관세 폭탄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세력 균형을 바꿀 촉매제가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중국만이 그 틈새에서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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