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중동이라는 화약고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중동 현지 국가들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불러일으킨 ‘군사개입’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이란의 핵개발을 명분 삼아 점점 거세지는 발언과 군사적 움직임은, 단순한 발언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내는 바닥났다” 트럼프의 군사개입 시사
지난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인내는 바닥났다”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직접 겨냥해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한 점입니다. 그동안 ‘강한 말-신중한 행동’이라는 트럼프의 외교 공식을 고려하면, 이번 메시지는 이례적으로 강경하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미 “미국이 조만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 USS 니미츠 전단을 비롯해 공중급유기, 심지어 지하 벙커까지 타격 가능한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중동에 배치 중이며, 이스라엘과의 공조 하에 타격 작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시설 타격, 성공과 실패 사이의 외줄타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개입을 공식화할 경우, 단순한 응징을 넘어 ‘핵개발 저지’라는 전략적 목표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게 됩니다. 이란의 핵개발 속도를 실제로 지연시키거나 핵시설을 제거할 경우, 트럼프 특유의 예측불가능한 외교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타격이 실패하거나 이란이 더욱 강하게 반발해 핵무장을 서두른다면, 미국은 오히려 역효과를 감당해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동에서의 장기전은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정치적 부담, 동맹국과의 갈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베트남전이나 이라크전 같은 악몽을 반복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란의 대응, “하이다르의 이름으로 전투가 시작된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고귀한 하이다르의 이름으로 전투가 시작된다”며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시온주의 정권’으로 지목하고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상징적인 인물로, 이러한 언급은 이란 내부의 단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종교적 정당성을 기반으로 한 강경 대응을 암시합니다.
실제 전황을 보면,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연일 공격 중이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 배치를 완료한 상태이며, 충돌이 미국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제 여파도 본격화… 국제유가 급등
이처럼 중동의 정세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국제경제에도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3% 상승해 75달러선에 근접했습니다. 석유 수출국들의 주요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물가 불안과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유가상승은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으며, 세계경제는 또 한 번의 충격파를 맞게 됩니다.
‘전략적 도박’의 기로에 선 미국
트럼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강경 발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중동을 넘어 국제 정세 전반에 걸쳐 거대한 충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성공한다면 트럼프는 ‘이란 핵 억제의 주역’으로 기록될 수 있겠지만, 실패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미국은 새로운 중동 수렁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제사회와 일반 시민이 떠안게 됩니다.
앞으로의 몇 주는 향후 수년간의 국제질서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과연 트럼프의 ‘전략적 도박’은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요? 혹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어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고 갈까요? 세계는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