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2일,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금 중동으로 집중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죠.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이란 핵개발의 중심지라 불리는 이 세 도시가 바로 그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이었다고 선언하며, 주요 목표 중 하나인 포르도 핵시설에는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든 항공기는 이란 영공을 빠져나와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고 밝혀, 전면전보다는 ‘정밀 타격’에 무게를 둔 작전이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작전 성공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라고 언급했지만, 과연 이 발언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왜 지금, 왜 트럼프인가?
이란을 향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불과 9일 만이며, 트럼프가 “2주 내 결정”을 언급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던 터라, 이번 사태가 단발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더 큰 충돌의 도화선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하며 대이란 강경노선을 걸어왔고, 이번 결정은 그의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 내 대선 캠페인용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강한 미국, 우유부단한 협상 대신 실질적 행동"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작동 중인 것입니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GBU-57: 상징적 ‘무력 시위’
미 언론은 이번 공습에 미국의 최첨단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이 동원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폭격기는 ‘벙커버스터’라 불리는 GBU-57 초대형 폭탄을 최대 2개까지 탑재할 수 있어,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핵시설 파괴를 위한 핵심 전력입니다. 그 무기력 자체가 메시지입니다—“우리는 언제든 너희를 꿰뚫을 수 있다.”
보르도와 나탄즈는 특히 지하에 깊숙이 설치된 핵시설로 알려져 있어,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에서도 ‘벙커버스터 없이 제거 불가능한 목표’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트럼프가 B-2와 GBU-57을 동원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공습이 아니라, 상징적 무력시위이며 동시에 이란의 핵개발 의지를 물리적으로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타격, 혹은 전쟁의 전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에 수수방관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이 개입할 경우 전면 보복”을 경고해 왔고,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군사기지나 동맹국, 혹은 해상 선박을 겨냥한 ‘비대칭 보복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동은 단순한 지역 분쟁의 무대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적 이해관계의 중심입니다. 이란, 이스라엘,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까지 연루된 국제 정치의 고리 안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군사적 사건을 넘어서 중동 전체 질서의 판을 흔들 수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은 이제 끝났나?
미국 언론들은 이번 공격 결정의 배경으로 "이란과의 협상이 점점 불가능해진 현실"을 지목했습니다. 외교적 수단이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 군사적 해결이라는 수단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란은 지난 몇 달간 핵농축을 중단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거부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켜 왔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군사적 옵션을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군사력으로 얻은 결과가 과연 외교력의 부재를 상쇄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할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중동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트럼프의 이번 군사작전은 명확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강한 미국’, ‘정밀한 응징’, ‘협상보다 행동’. 그러나 그것이 곧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반격, 보복, 확전의 악순환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가 말한 “평화의 시기”는 어쩌면 매우 위험한 착시일 수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중동 분쟁의 분기점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트럼프의 이 선택이 단순한 외교 전략인지, 아니면 정치적 도박인지, 우리는 더욱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 중동은 조용하지만, 그것이 곧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