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의 상호관세, 각국의 대응 전략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전면적인 상호관세를 발효하면서 글로벌 무역 질서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던 국가들에 대해 보복 조치로 이뤄진 이번 관세 정책은, 단순한 통상 마찰을 넘어 외교적·경제적 충돌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세계 각국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현 상황을 종합해 살펴봅니다.
브라질: 국가 차원의 금융 지원 및 브릭스 공조 추진
미국의 관세 폭탄 중 하나인 50% 관세가 부과된 브라질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영 개발은행(BNDES)**이 관리하는 55억 달러(약 7조 6천억 원) 규모의 수출보증 기금을 활용해 기업에 저리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고용 안정을 조건으로 대출을 지원해 국내 고용 유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더해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과 공조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관세를 “용납할 수 없는 협박”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습니다.
스위스: 막판 협상과 경제위기 대응책
39%의 관세가 부과된 스위스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관세를 적용받으며 심각한 경제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추진하며 상황 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은 미국을 직접 방문해 막판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협상은 결렬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는 국내 경기를 보호하기 위해 단축근로보상 제도의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제도는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정부가 일부 임금을 지원합니다. 스위스는 이 제도의 신청 가능 기간을 기존 18개월에서 24개월로 확대하며 고용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40% 관세는 사형선고”
개도국인 라오스도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으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의류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의류제조업체 ‘디엡부’의 요하네스 소머스 회장은 “40%의 관세는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말하며 절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약 2만 명의 노동자가 실직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라오스 정부는 국제기구의 지원 요청과 대체 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협상 통한 관세 인하…그러나 내부 불만도
일부 국가들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로 합의했습니다.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은 15% 수준의 관세를 받아들였지만, EU 내부에서는 품목별 관세 차등 적용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은 27.5%의 고율 관세가 부과돼, 독일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독일자동차산업연맹의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이러한 고율 관세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로 인해 EU 내에서도 자구책 마련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아일랜드는 미국 의존적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대안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EU의 무역 전략 자체를 재편하게 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강경 입장과 정치적 메시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발효되기 직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자정이 됐다. 수십억 달러가 미국에 유입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자축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위대함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실패하길 원하는 급진 좌파 법원뿐”이라고 언급하며, 정치적 논쟁을 관세 정책과 연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 부흥 및 무역적자 해소라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적인 통상 압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무역 질서 속 각국의 선택은?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각국의 경제 정책과 외교 전략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국가들의 대응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고용 안정, 산업 보호, 외교 협상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방적 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과 외교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각국은 자국의 산업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새로운 무역 질서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