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유통 시장에 놀라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습니다. 그가 파트너로 활동 중인 미국 벤처캐피털(VC) **‘1789 캐피털(1789 Capital)’**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브리라이프(EveryLife)**가 바로 그 신호탄인데요. 이 브랜드는 최근 신세계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기저귀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제품 론칭을 넘어, 이 움직임은 정치, 자본, 소비문화까지 연결된 복합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1789캐피탈과 트럼프 주니어
먼저 1789캐피탈은 2023년 설립된 신생 벤처캐피털입니다. 이름은 미국 헌법 권리장전(Bill of Rights)이 채택된 해인 1789년에서 따온 것으로, 미국 보수주의와 공화주의 정신을 투자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는 거리를 두고, 미국 내 생산, 보수적 가치, 전통적 가족주의 등을 내세운 브랜드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2024년부터 이 벤처캐피탈에 파트너로 공식 합류했으며, 주요 투자처 발굴과 글로벌 자본 조달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첫 번째 한국 파트너는 다름 아닌 신세계그룹이었습니다.
신세계와 손잡고 ‘에브리라이프’ 론칭
에브리라이프는 1789캐피탈이 투자한 e커머스 플랫폼 **퍼블릭스퀘어(PublicSq.)**의 100% 자회사입니다. 퍼블릭스퀘어는 보수적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큐레이션 하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내 신흥 이커머스 강자입니다.
에브리라이프의 제품 콘셉트는 명확합니다.
- 슬로건: “모든 아기는 기적”
- 가치: 생명 존중, 전통 가족 가치, 출산 장려
- 포지셔닝: 프리미엄 기저귀
- 가격대: 개당 800원
1,400원 수준 (일반 제품의 2.55배)
신세계는 이러한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이마트몰 및 SSG닷컴에서 단독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제품 론칭 행사에는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씨와 창업자인 사라 게이블이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왜 한국인가? 전략적 교두보로서의 의미
에브리라이프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시장 확대 그 이상입니다.
1789 캐피털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첫 번째 교두보로 한국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서울 역삼동에 오피스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또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박병은 전 대표를 영입해 국내 네트워크를 강화했습니다.
한국은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높고,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성 또한 뚜렷합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탄탄한 유통망이 더해지며, 트럼프 주니어 측이 이 시장을 선택한 배경이 명확해집니다.
향후 출시 예정 브랜드는?
이번 협업은 단순히 에브리라이프 하나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789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 Republican Coffee (공화당 커피): 보수주의 상징을 내세운 커피 브랜드
- FORLOH: 100% 미국 생산을 강조한 아웃도어 및 의류 브랜드
- Good Ranchers: 미국산 정육 및 식품 브랜드
이들이 신세계의 SSG닷컴, 이마트, 백화점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경우, 유통 시장뿐 아니라 소비자 가치관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세계의 전략과 소비자 반응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급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브리라이프를 수입, 판매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고소득층 및 M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가치 소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에브리라이프와 같은 정체성이 분명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브랜드이기에 일부 소비자층에서는 이념적 논란이나 브랜드 선택의 갈림길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반응은 실제 소비 행태를 통해 확인될 것입니다.
‘트럼프표 프리미엄 브랜드’의 실험
에브리라이프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브랜드 확장이 아닙니다.
이는 미국 보수주의 경제 철학, 글로벌 투자 전략, 한국 고급 소비시장의 접점에서 벌어지는 문화적·정치적 실험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1789캐피탈과 신세계의 협업이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트럼프 주니어의 한국행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이는 ‘정치’와 ‘유통’의 새로운 교차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