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빵에서 집단 식중독…‘고칼슘’ 제품의 그림자, 어디까지 확산될까?
최근 학교 및 급식시설을 중심으로 충격적인 식중독 사태가 발생해 보건 당국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풀무원 계열의 식자재 유통업체 ‘푸드머스’가 공급한 빵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며, 전국적으로 200명 이상의 유증상자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식중독 이슈를 넘어서, 급식 시스템의 안전망 부재와 유통 과정의 위생관리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문제의 제품은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초코바나나빵
이번 식중독 사태의 중심에 있는 제품은 푸드머스가 유통한
-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 (소비기한: 2025년 10월 12일)
-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 (소비기한: 2025년 9월 21일)
이 두 제품은 전국 약 2만 7천 개가 급식소 및 교육기관에 납품됐다고 전해졌으며, 현재까지 청주(120명), 진천(35명), 세종(18명), 부안(35명) 등에서 총 208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충북 청주와 진천에서는 지난 5월 15일, 집단급식소에서 해당 제품을 섭취한 뒤 설사와 구토 등의 급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이 쏟아지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게 되었죠.
■ 동일 유전형 살모넬라균 검출… 정부, 즉각 회수 조치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 문제의 빵에서 환자들과 동일한 유전형의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살모넬라균은 계란, 유제품, 육류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섭취할 경우 고열, 심각한 탈수, 심지어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합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5일자로 해당 제품 판매 중단 및 전량 회수 조치를 내렸지만, 이미 상당량이 급식 현장에 공급된 상황이었기에 피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웠습니다.
■ ‘건강’을 내세운 제품에서 식중독? 소비자 배신감 커
이번 사태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문제가 된 제품들이 모두 ‘고칼슘’, ‘우리밀’ 등 건강을 강조한 프리미엄 콘셉트의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안심하고 선택한 제품들이었고, 급식소에서도 국산 원재료 + 건강식 이미지를 이유로 우선적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건강 프리미엄’이라는 포장 뒤에 숨어있던 위생 관리의 허점을 마주해야 했고, 이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제도적 허점과 ‘급식 위생’의 구조적 문제
이 사태는 한 식품회사의 위생 불량을 넘어, 우리 급식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왜 유통 전 단계에서의 안전 검증은 충분하지 않았는가?
- 소비기한이 3~4개월이나 남은 제품에서 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는가?
- 수천 개 제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될 수 있었던 ‘시스템의 허점’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안전이 직결된 급식에서 위생 검증과 유통 관리의 시스템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은?
질병관리청은 증상 발생 시 즉각 병원 진료를 권장하고 있으며, 같은 기관에서 유증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 교직원, 그리고 영양사분들 모두가
- 빵이나 유제품 섭취 후 아이에게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 단순한 체함이 아닌 식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무리: 브랜드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풀무원’이라는 건강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 계열사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제 브랜드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시대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품 안전은 브랜드 이미지가 아니라 철저한 시스템과 반복적인 점검에서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매일 제공되는 급식은 건강을 위한 식사이자 믿음의 결과물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기업,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지역에서도 해당 제품이 납품되었는지, 학교나 기관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건강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