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는 역사적인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베트남 당서기장의 국빈 방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베트남의 실질적 서열 1위인 또 럼(To Lam) 공산당 서기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11년 만의 국빈 방문, 협력의 새 지평 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또 럼 서기장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양국은 이미 긴밀한 경제·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며, 베트남은 아세안(ASEAN) 내 한국의 핵심 협력국입니다. 2024년 기준 양국의 교역액은 약 867억 달러(120조 원)에 달하며,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서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08조 원)까지 확대하자는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경제·인프라 협력 강화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신도시 개발, 고속철도 건설,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의제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석유·가스 탐사 및 개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 ICT 기반 스마트그리드 개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도 논의되었습니다. 이는 양국의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학기술·교육·문화 분야 협력
양국은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AI,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한국어 교육 지원 및 교사 파견 확대, 다문화가정의 현지 정착 지원, 양국 국민 간 교류 확대 방안이 포함되었습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보호 협력을 강화하고, 항공 네트워크 확충 및 여행 절차 간소화를 통해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협정과 MOU 체결
정상회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입니다.
- 과학기술 협력 MOU: 인적 교류 및 공동 연구 활성화
- 문화산업 협력 MOU: 저작권 보호 및 문화 교류 확대
- 재생에너지 협력 MOU: 태양광·풍력·바이오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
- 인력 송출·도입 MOU: 고용허가제 기반 인력 교류 절차 명문화
- 중앙은행 간 협력 MOU: 금융 정보 및 지식 교환
- 금융감독당국 간 협력 MOU: 증권사 베트남 진출 지원
- 교육 협력 보충 약정: 한국어 수업 확대 및 교사 지원
- 수산 협력 MOU: 수산물 교역 및 정책 교류 강화
- 원전 인력양성 협력 MOU: 원자력 분야 인재 육성
- 지방도시 협력 MOU: 평택시-다낭시 간 교류 확대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분야별 장관 회담
베트남 대표단은 국방, 외교, 산업, 재무, 과학기술, 문화 등 주요 부처 장관 8명과 약 14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포함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별 장관 회담이 추진될 예정이며, 경제, 산업, 국방 등 실질적 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집니다.
미래를 향한 동반 성장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결합하면, 아세안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 과학기술, 에너지, 문화, 교육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30년 1500억 달러 교역 목표는 도전적인 과제지만,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