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고양특례시 덕양구 행신동 시민 안전 체험관에서는 양국의 경제와 문화를 잇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2025 한–파키스탄 우호협력의 날’ 기념식이다. 올해로 파키스탄 독립 78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의 의미를 넘어,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의 미래 협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의 축사, 역사와 미래를 잇다
행사에 참석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기념을 넘어 양국이 공유한 역사적 아픔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의 발판으로 삼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히 형식적인 축하를 넘어, 고양시가 글로벌 협력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를 지녔지만, 근현대사를 거치며 식민과 분단, 경제 발전 과정의 도전이라는 공통된 경험을 공유해 왔다. 이동환 시장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 위에 두 나라가 손을 맞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요 인사들의 참여, 외교와 경제 협력의 교두보
이날 행사에는 사이드 모아잠 샤 주한 파키스탄 대사, 무다사르 알리 지마 파키스탄비즈니스협회(PBA) 회장, 이상헌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의 참여는 이번 기념식이 단순히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문화 협력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파키스탄의 젊은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측에서는 고양시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양국 교류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알렸다.
고양상공회의소–PBA 양해각서 체결, 실질적 협력의 시작
행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고양상공회의소와 파키스탄비즈니스협회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이었다. 이 양해각서를 통해 양측은 △무역 △투자 △사업개발 △문화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양국 기업이 단순히 수출입에 그치지 않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문화 행사를 함께 기획하는 등 다층적인 교류를 약속한 것이다. 특히 고양시는 IT, 콘텐츠 산업, 물류 분야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저비용 생산 기반을 지닌 만큼 두 지역의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와 경제가 만나는 교류의 장
행사 현장에서는 공식 협력 체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었다. 파키스탄 전통 음악과 무용이 선보였고, 현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국 참가자들은 파키스탄 문화의 다채로움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한국 사회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을 표했다.
이러한 문화 교류는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차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한다. 경제 협력이 제도적 틀 안에서 진행된다면, 문화 교류는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미래를 향한 약속, 고양시의 글로벌 비전
이번 행사는 고양시가 지역적 차원을 넘어 국제 교류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동안 고양시는 국제 꽃박람회, 평화누리 행사 등 다양한 국제적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여기에 ‘한–파키스탄 우호협력의 날’이 더해지면서 고양시는 문화와 경제, 외교가 어우러지는 국제 교류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되었다.
앞으로 고양상공회의소와 PBA의 실무 협의가 본격화되면, 중소기업 교류 확대, 공동 박람회 개최, 청년 창업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 프로그램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약속이 아닌, 실제 양국의 경제인과 시민들에게 체감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2025 한–파키스탄 우호협력의 날’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양국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장이었다. 경제적 협력과 문화적 교류가 어우러진 이번 만남은 고양시가 국제사회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앞으로 한국과 파키스탄은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이번 고양시의 작은 다짐과 큰 실천이 자리하고 있다.